“고음을 잘 내고 싶어요”
필자가 본 과에 재직 중 보컬 전공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아닐 수가 없다.
제자 10명 중 10명의 고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 고음을 편안하게 발성하고 싶어 한다.
고음을 좀 더 편안하게 소리내기 위한 방법론을 이해하기에는 고음을 낼 때 활용되는 발성 기관과 그 기관을 유기적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발성 근육들의 움직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음으로 올라 갈수록 성대 뒷부분이 벌어 지게된다. 그 이유는 성대는 기본적으로 V형태로 벌어져 있고 그렇기에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들숨과 날숨이 수월하게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대를 닫아 주는 힘이 약할수록 고음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즉, 고음정을 내기 위해 성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성대 뒤쪽은 벌어지게 된다.
뒷 성대가 벌어지는 형태가 나타날수록 호흡이 새어 나가며 진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근육의 개입이 많아지게 되며 목을 조이게 된다. 이런 경우 가볍고 부드러운 음색은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만 힘있고 강한 임팩트 있는 고음정 음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성대 뒤가 벌어진 상태에서 호흡으로 강하게 지르는 선택만을 할 수 있기에 원하는 임팩트 있는 진성 고음정의 음색을 만들 수 없게 된다.
물론, 성대 뒤가 벌어져 있다 하더라도 기술적인 부분으로 커버 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음역과 음색 그리고 성대의 건강을 위해서는 성대 뒤쪽을 닫아 주어야 한다.
고음과 저음을 낼 때 성대의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성대가 이런 포지션을 잘 유지 할 수 있도록 발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후두(보이스 박스)에 존재하는 ‘윤상갑상근’ ‘갑상피열근’ ‘피열근’의 포지션도 상당히 중요하다.
후두 안에 이 세가지의 근육들이 각 음역대에서 잘 사용 되어야 좀 더 편안한 고음정 그리고 편안한 저음정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이 세가지의 근육들 중 고음과 가성에 관여 되는 근육인 ‘윤상갑상근’은 윤상 연골과 갑상 연골의 앞면에 붙어 있는 근육들이다.
이 윤상갑상근은 직선 파트와 사선 파트로 나뉘는데 직선 파트는 윤상연골의 앞쪽과 갑상연골의 후면이 붙어 있어서 수직으로 작용 되기에 갑상연골을 아래로 내려 주는 기능을 한다. 그로 인해 성대의 앞쪽을 잡아 당기게 되어 성대를 늘어나게 한다. 그리고 사선 파트는 윤상연골의 앞쪽과 갑상연골의 아래 뿔에 붙어 있어서 뒤쪽 방향으로 작용하기에 윤상연골을 뒤로 기울여 주는 기능을 한다. 그로 인해 성대의 뒤쪽을 길에 늘려 준다. 이 두 연골이 동시에 움직여 주게 되면 성대의 앞쪽과 뒤쪽이 동시에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성대가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고음을 만들어 내기에 최적화된 성대의 상태가 된다.
갑상연골의 수직 움직임은 곧 후두의 하강으로 이어지게 되고 윤상연골의 회전 움직임은 후두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하기에 두 연골의 움직임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단순하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기에 혹자들은 “후두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혹자들은 “후두를 올려야 한다.”라는 분분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내고자 하는 소리에 따라 다른 전략들이 필요하겠지만 필자는 갑상연골의 하행이 선행된 뒤 윤상연골의 기울어짐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갑상연골의 하행 없이 윤상연골의 기울어 지게 되어 성대 뒤만 늘어나게 되면 발음을 만들어 주는 인두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좋은 발음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워 진다.(혀짧은 소리가 날 수 있다) 성대는 앞,뒤로 같이 늘어나야 고음정을 내기에 충분한 포지션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고음정을 편안하게 내고 싶어요” 라는 질문에 내포 되어 있는 여러 가지의 발성 기관들과 근육들의 움직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훈련이 동반된다면 좀 더 빠르고 알기 쉬운 교수법을 통해 고음정의 실력이 반드시 향상될 것이다.
- 작성자
우송정보대학글로벌실용예술음악학부 보컬전공
겸임교수 김주혜